수첩속 거짓말

세번의 살인

야가다 2020. 4. 24. 20:55

 산책을 하다보면 정말 놀라운 확률로 짜증나는 일이 발생하곤 한다. 그 확률은 놀랍게도 거의 100에 가까운 숫자라 나를 매우 당혹스럽게 만들때가 한 두번이 아니다. 물론 그 경우 내 인내력으로써 참고 넘어가는 것이 대부분이지만 나도 사람인지라 그러지 못할 때가 종종 있다. 그렇게 한번 화를 내다보면 연쇄적으로 다른 조그만 자극에도 쉽게 화를 일으키곤 하는데 그것은 물리적인 것으로 설명한다면 정지해 있는 물체에 힘을 가할 때 생기는 마찰력과 비슷한 것이라고 할 수 있다.
 즉 정지에 있는 물체에 힘을 가해 움직이게 할 때 최대정지 마찰력까지 비교적 많은 힘을 주어야 하지만 그 최대 정지 마찰력을 지나고 나면 움직이기 쉬운 것 같은 그런 원리.
 
 집에 가는 길에 오늘 난 평소보다 유달리 화가 나 있다. 물론 그 화의 원인은 나도 정확히 모른다. 누구나 그렇듯이 괜히 기분이 좋지 않은 날이 있는 것이고, 그래 솔직히 화가 나니까 화를 낸다라는 수준의 어찌보면 칭얼거림인 것이다.
 그렇지만 어떻게든 일어난 화는 꺼지지 않는 이상 불과 같이 어디엔가 옮겨붙어 번지기 마련이므로 별 것 아닌 일로 분명히 내 화는 걷잡을 수 없이 커져갈 것이다.
  심지어 바람에 섞인 조그만 먼지로도 내 화는 쉽게 더욱 커지기도 한다. 그렇기 때문에 그렇게 화를 내며 집에 돌아갈 때는 평소보다 걸음을 조금 빨리 하는 편이다.
 스스로는 아직 그 화에 점령당하지 않은 내 마지막 이성의 작용이라고 믿고 싶지만, 사실은 모든게 귀찮은 것일지도 모른다. 어서 집에 돌아가 한숨 푹 자는 것. 그렇게 자고 일어나 맨 정신이 된다면 모든 게 다 해결되어 있겠지.
 집에 그렇게 빠른 걸음으로 돌아가려는데 왠지 내 귓가에 이상한 중얼거리는 소리가 들려왔다. 고개를 돌려 뒤를 보니 밤인데도 불구하고 이상한 등산모에 색이 어두운 안경을 낀 아줌마가 성경책을 들고 내 뒤에서 중얼거리며 걷고 있었다.
 난 기독교에 특별히 감정 같은 것은 없어도 광신도는 매우 싫어하기 때문에 걸음을 더욱 재촉했지만 그 중얼거림은 좀처럼 멀어지지 않았다. 나는 혹시나 하는 마음에 속도를 줄여보았는데 그 혹시나는 역시나였다. 그 아줌마는 나를 따라오고 있던 것이다.
 난 처음에는 당황스럽고 황당했지만 그런 감정은 곧 어이없음으로 바뀌고 다시 내 화에 기름을 껴 얹은 꼴이 되고 말았다.
 사실 평소 같으면 미친년 취급하고 그냥 돌아설수도 있는 일이었지만 그날따라 난 정말 머리끝까지 화가 치밀어 올랐다. 당장 이 아줌마를 갈기갈기 찢어 죽여버리고 싶었지만 참고 또 참았다. 아직은 아니야.
 아직은 아니야.
 그래 아직은 아니야.
 이렇게 자신을 달랠수록 그 아줌마에 대한 분노는 점점 더 커져갔고 그 분노만큼이나 살인의 기대감 또한 커져갔다.
 난 그 아줌마를 유인했다. 큰 대로에서 작은 길로 들어서고 좁은 골목으로 들어가며 난 많은 것을 생각했다. 그 생각들 중엔 어떻게 이 아줌마를 처리할까도 있었지만 사실 궁극적인 것은 물음이었고 그 물음은 이것이었다.
 '왜 나를 쫓아올까?'
 왜 나를 이렇게 지겹게 중얼중얼 찬송가인지 기도인지 알 수 없을 말을하며 이렇게 쫓아오는가? 내게 무슨 원한이라도 있는 것일까? 내가 돈을 빌리고 갚지 않은 적이 있었던가? 그것은 아닐 것이다. 만약 그렇다면 찬송가를 부르며 쫓아오진 않겠지. 단지 단순한 포교 활동인가? 그렇다면 많은 사람들을 두고 날 쫓아오진 않을 것 아닌가?
 사실 이 아줌마를 의도적이진 않지만 끌고 다니며 내 머릿속은 물음 하나로 가득차게 되고 말았다.
 잔념이 많다면 시간은 빠르게 가는 법이다. 어느덧 가로등 하나 없이 어두운 골목에 이르자 난 그 아줌마를 향해 몸을 빠르게 돌려 그 아줌마의 어깨를 붙잡고 벽으로 난폭하게 밀어붙혔다.
 그 아줌마는 벽에 강하게 부딫혔지만 의외로 비명이나 소리를 지르진 않았다.
 "대체 왜 쫓아오는 거요? 왜?"
 그 아줌마는 겁에 질렸지만 애써 참는 표정으로 잠시 망설이더니 우물쭈물한 모양으로 더듬으며 말한다.
 "하...하느님이.........당신의 여....영혼을 원해.."
 그 말을 듣는 순간 내 몸이 경직되는가 싶더니 다시 머리로 온 몸의 피가 몰린 듯한 느낌이 들었다. 눈이 튀어나올듯한 두근거리는 느낌.
 겨우 그 따위의 이유였나?
 내 머릿속을 차지하고 있던 궁금함만큼이나 내 머릿속은 심한 배신감으로 가득찼다. 그리고 곧 그 감정은 잊혀졌던 분노로 번져갔다. 호흡이 거칠어지고 이가 저절로 딱딱 소리를 낸다. 아마 저 년의 눈에 지금 나는 씨뻘건 악마와 같을 테지.
 난 화를 이기지 못해 그 년의 얼굴을 한손으로 농구공 잡듯이 손을 쫙 펴 한 손에 움켜잡아 힘껏 벽에 내리쳤다.
 퍽하는 둔탁한 소리가 나더니 년은 바닥으로 스르르 미끄러져 내린다. 손 발이 꿈틀거리는 것으로 보아 아직은 완전히 숨이 끊어지지는 않은 듯 하다.
 난 허리를 숙여 그 꿈틀거리는 고깃덩어리가 될 육체를 내려다보다 문득 그 고기맛을 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분노는 왠지 식욕을 일으켜 먹을 것을 원하게 하기 마련이다. 스트레스를 먹는 것으로 푸는 것과 같은 이치라고 할까?
 상체를 더욱 숙여 적당히 물 곳을 찾다가 헐떡이 듯 움직이는 목을 바라봤다. 간당간당한 생명의 끈을 쥐고 있는 듯한 절박한 움직임. 말 그대로 생생한 생명 그 자체의 움직임이었다. 난 그 생명의 맛을 보고 싶었다. 살아있는 낙지를 먹는 듯한 기분으로 난 그 목을 힘껏 물었다.
 
 집에 돌아왔을 때 온 몸은 피로 범벅이 되어 있었다. 그 목을 물었을 때 부주의하게 혈관을 건드린 것 같았다. 덕분에 그 더운 피가 약간 목구멍에 타고 들어가 쇳물 같은 맛과 뜨거운 느낌으로 꿀덕꿀덕 넘어갔는데 그 뒷 맛이 아직도 혀 끝에 남아있는 듯 했다.
 그렇게 하나의 생명을 해치우고 고기로 배를 채우고 피로 갈증을 풀었음에도 불구하고 내 화는 쉽게 가라앉지 않았다.
 열쇠소리가 나지 않게 몰래 집 문을 열고 나는 내 방으로 들어갔다. 아무래도 이 꼴을 본다면 마누라가 가만 있지는 않을 것이다.
 방에 들어와 방 한쪽 거울에 비치는 자신을 바라본다.
 거울의 반대편의 자신은 무언가 불안정 해 보이고 몹시 화가 나 있는 듯해 보이지만 한편으로는 매우 겁에 질려 있는 듯 했다.
 난 상대의 눈을 보면 상대가 겁에 질려있는지 아닌지 알 수 있었다. 그 겁은 깊은 곳에 숨어 언뜻 눈치챌 수 없었을 뻔하기도 했지만 그렇다고 어디에 숨을 수도 없는터라 한번 발견이 된다면 다시 숨기는 불가능하다.
 자신이 두려워 하고 있다는 것은 자신에게 수치심을 안겨줬다. 거울 건너편의 자신이 거울 밖의 자신에게 수치심과 창피를 준 것이다.
 난 더 이상 나 일수는 없었다. 이런 수치심을 안은 나 인체로 계속 존재한다면 결국 내 눈엔 두려움이 있는 것이고 그것은 계속 내게 수치와 부끄러움을 그것도 지속적으로 안겨줄 것이 분명했기 때문이다. 그렇기에 나는 내가 아니기로 결정했다.
 그러기 위해 나는 '그것'을 준비하기로 했다. 방안의 거울 오른편 서랍장 제일 아랫칸 깊숙한 곳에 손을 넣어 손에 집히는 가방을 끄집어 내어 거울 옆 책상위로 그 가방을 올려두었다. 가방 때문에 스탠드 같은 것이 밀려 넘어졌지만 그다지 신경쓰지 않았다. 검은 색 비닐 재질로 된 가방은 형광등 빛을 받아 탐욕스럽게 희번떡인다. 그 탐욕스런 가방의 닫혀있는 입 한쪽을 잡아 조심스럽게 연다. 점점 벌어져 가는 가방의 입은 그동안 오래 참았다는 듯 비열하게 무언가를 요구한다.
 난 그 요구에 응하기 위해 오른 손을 그 입에 넣어 순간적으로 가방의 기대에 부응하지만 곧 내용물을 꺼내어 깨끗하게 그의 기대를 배반한다.
 
 '그것'을 언제 어떻게 발견했는지는 정확히 기억 나질 않는다. 그 이유는 오래전이어서였는지 혹은 대수롭지 않아서 였는지 이 둘중에 하나일 것이다.
 '그것'은 매우 특이한 물건이어서 누가 '그것'을 쓸 때면 사람들은 그를 그로 보지 않았다. 그가 그가 아니게 되는 것은 자아를 잃는다는 의미가 아닌 또 다른 자아가 되는 것을 의미했는데 정작 그 물건을 쓰는 자신은 그것을 인식하지 못했다. 그렇지만 다른 사람들은 자신을 '그것'을 쓰기 전과 전혀 다른 생물로 취급한다는 느낌을 받았는데 마치 자신을 개와 같이 취급하는 듯한 느낌을 받았다.
 
 아무래도 좋았다. 개이든 뭐이든 자신이 아니면 되는 것이었다.
 난 천천히 그것을 들어 머리에 씌웠다. 사실 이번이 이것을 쓰는 것은 겨우 두번째 밖에 되질 않는다. 첫번째의 경우도 자신의 의지에 의해 쓰게 된 것이 아니므로 사실 자신의 의지에 의해 사용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고 할 수 있었다.
 
 그것을 쓴다면 물론 나는 내게 어떠한 변화가 일어나는지 감지할 수 없다. 결국 내가 내 변화를 확인하는 길은 다른 사람에게 나를 보이는 길 뿐이다.
 그러기 위해 거실로 나오자 눈엔 먼저 연정이가 들어온다. 연정이와 나는 6년전에 이미 결혼한 사이다. 연정이는 설겆이를 하느라 아직 내가 돌아왔는지 모르는 듯 하다. 아니 어쩌면 내가 들어왔는지 관심도 없을지 모른다.
 살짝 발자욱 소리를 내 인기척을 내본다. 그러나 연정은 그러한 인기척을 듣지 못했는지 의도적으로 무시하는지 뒤돌아 보지 않는다. 그렇지만 내가 다시 소리를 내자 "왔어?"라고 말할 뿐 역시 뒤돌아 보지는 않는다.
 난 무시받았다는 생각 때문에 생긴 약간의 화와 나 자신이을 어서 확인받고 싶다는 생각에 거칠게 연정에게 다가가 그녀를 밀치듯 건드린다. 그녀는 설겆이 하다 귀찮다는 듯한 눈초리로 날 돌아보지만 그 눈초리는 곧 공포로 바뀌었다.
 그리곤 입을 반 쯤 벌린채로 동공이 풀린 채 두세걸음 뒷걸음 치더니 털썩 주저 앉았다. 연정은 무언가 소리를 지르고 싶어하는 눈치였지만 목소리가 나오지 않는 듯 '어...어.....'소리만 연발했다. 난 그 반응에 약간 만족하며 연정에게 달려들어 그 목을 물어뜯었다.
 
 
 결국 난 이렇게 두명이나 죽여버렸다. 사실 이것으로 내 인생은 끝났다고 할 수 있었다. 경찰은 곧 시체를 발견하고 내 지문을 찾고 내 머리카락을 찾고 내 치열을 대조해 날 체포할 것이다. 그럼 난 아마 사형이나 종신형을 받을지도 모른다. 그게 아니더라도 죄질이 흉악하니 최소 10년 이상은 받을테지. 10년을 살다오면 이미 마흔에 가까운 나이. 무언가 새로 시작하기엔 늦은 나이이다.
 왜 내가 이런 길에 빠지게 된 것일까? 사실 모든 것의 원인은 나 자신에게 있을지도 모른다. 내가 없었다면 두명이나 사람이 죽지 않았을 지도 모른다. 아니 사람은 누구나 죽게 되는 것이니까 좀 앞당겨 죽은 것일 뿐이지만 적어도 나에게 물려서 흉하게 죽지는 않게 되었을 것이다.
 연정이가 죽게 된 것에는 진심으로 유감이라 생각한다. 그녀는 내가 아직 학생일때 만나 결혼한 여자로 단지 허벅지가 너무 가는 것을 제외한다면 그다지 흠이 될 게 없는 여자였다. 그렇지만 단지 그녀는 타이밍이 좋지 않았을 뿐이다.
 첫번째로 죽은 그 아줌마는 잘 된 일이라 생각한다. 가뜩이나 짜증나는 날에 헛소리나 하며 쫓아오다니, 거기에 뭐라고? 하느님이 내 영혼을 원하고 있어? 그 아줌마는 뭔가 잘못 알고 있음이 분명하다. 하느님이 원한 것은 아마 내 영혼이 아닐것이다. 그 아줌마의 영혼이겠지.
 그 증거로 그 아줌마는 나보다 먼저 하느님을 찾아뵙게 되지 않았는가? 사실 하느님을 보게 되었는지 사탄을 보게 되었는지 혹은 아무것도 못보고 엉뚱한 부처나 다른 신을 보게 되었는지는 아무도 모르는 일이지만 만약 그 말이 사실이라면 그 아줌마는 하느님을 보게 되겠지. 설마 자신의 메세지를 자신을 죽이면서까지 일종의 순교행위를 하며 전달한 그 종을 아마 그냥 두진 않았을 것이다.
 그런 생각이 들자 마음이 조금 가벼워지고 그 가벼워진 만큼 또 한쪽에선 다른 의문이 들었다.
 그렇다면 대체 내 영혼이 무엇이길래 하느님은 자신의 종을 죽이면서까지 원하는 것일까?
 예전에 어떤 책에서처럼 하느님이란 작자는 맛좋은 인간의 영혼을 골라 먹는 것일 뿐일까? 아니면 내게 무슨 비밀이라도 있는 것일까? 그 이야기를 직접 하느님에게 듣고 싶었다.
 
 
 손목의 시계는 어느덧 1시를 조금 넘기고 있었지만 교회의 안엔 아직 사람이 남아있는 듯 했다. 어쩌면 이렇게 교회로 들어가는 것이 그의 뜻대로 스스로 함정에 빠지는 것일수도 있지만 상관없었다. 그의 뜻을 알기위해 난 모든 사람이 나오길 숨어 기다렸다.
 그렇게 숨어 2시가 넘어가자 하나 둘 사람이 나오기 시작하더니 첨탑의 십자가를 제외한 모든 불이 꺼지고 그 교회는 조용해져 흔한 찬송가나 기도소리 하나 새어나오지 않았다.
 난 몰래 문을 열고 들어가 제일 큰 예배당 안으로 들어갔다. 예배당을 찾는 것은 어렵지 않았다. 교회 정문 입구에서부터 예배당까지는 붉은 카펫이 깔려있었고 벽엔 갖가지 표시로 예배당이 표시되어 있었다. 예배당 안에는 역시 밖에서부터 이어져온 붉은 카펫이 가운데로 쭈욱 깔려있었고 양쪽에는 4~5명이 앉을 수 있는 의자가 3줄로 나열되어 있었다. 그 의자들 앞으론 계단으로 두어 정도 높이의 단상이 있었고 단상위엔 십자가라던지 의자라던지 여러가지 자질 구레한 것들이 놓여 있었다.
 평소에 교회는 다니지 않았지만 밤에 보는 교회 내부 십자가는 꽤나 엄숙한 것이어서 신도가 아닌데도 왠지 나는 주눅이 들었다.
 그렇지만 여기까지와서 지면 안된다는 생각에 다시 정신을 가다듬고 그 단상으로 한 걸음씩 한걸음씩 다가섰다.
 그 단상에서 난 해답을 얻을 것이다. 그 동안 가진 모든 의문들, 왜 내게 그 아줌마를 붙혔는지, 왜 내 영혼을 원했는지, 왜 이런 일들이 내게 생겼는지. 그리고 따질 것이다. 그렇게 되어 있었다는 그의 헛소리 같은 말에 욕과 저주를 퍼부어 줄 것이다.
 
 "누구세요?"
 
 난 순간적으로 놀라 까무러칠 뻔했다. 비어있는 줄 알았던 예배당 맨 앞 오른쪽 의자에 어떤 여자가 앉아있었기 때문이다. 이제 더 이상 누군가를 죽이고 싶진 않았지만 어쩔 수 없었다.
 그 여자는 아직 나이도 10대 정도로 밖에 보이질 않았지만 죽는다는 것은 태어남과는 달리 나이순이 아니기 때문에 그것 역시 그 여자의 운명으로 받아들일 수 밖에 없는 부분이었다.
 난 뛰어들어 그 여자의 목을 물려했으나 도약이 부족했던지 그녀의 팔을 물고 말았다. 그렇지만 그것으로 됐다. 이것으로 그녀는 도망치지 못할 테니까.
 그렇게 내가 물고 있을 무렵 물린 그녀는 말했다.
 
 "기분이 풀어질 때까지......"
 
 어금니의 힘을 더욱 주지만 그녀는 비명한번 지르지 않는다. 대신.
 
 "기분이 풀어진다면, 물고 싶은만큼 물어도 좋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