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가다 2020. 4. 24. 21:10

 내가 이 곳에 정착을 하며 살게 된 것은 겨우 2년정도 남짓 됐다. 2년전보다 더 오래전의 나는 남쪽 바다가 보이는 곳에서 조선소 자재 창고지기를 하고 있었다. 이 쪽의 업계가 거의 다 그렇듯이 조직에서는 말단이지만 그래도 관리직인 나는 여러 하청업체에게 향응 제공의 유혹을 받고 있었다. 그런 향응은 처음에는 허름한 식당에서 삼겹살에 소주정도로 시작했지만 날이 갈수록 그러한 접대는 점점 커져 정확히 언제부터인지는 모르겠지만 점점 도저히 내가 감당할 수 없는 수준에까지 이르고 있었다.
 원래 그런 접대성 향응이란 것이 100의 이득을 목적으로 할 때 5정도를 대접하는 것으로 생각한다면 나는 점점 과연 이들이 나에게 요구하는 것의 규모는 어느정도일까 두려웠었고 매일매일 상부기관에서의 감사에 대한 공포나 향응을 제공한 업체에서의 점점 강해지는 여러 압력에 시달리며 살고 있었다.
 결국 그런 나날은 다행인지 불행인지 회사 자체내의 내부감사에 걸려 나는 옷을 벗게 되면서 끝나게 되었고 회사에서는 자사의 이미지 관리를 위해서인지 아니면 단지 작은 일에 불과해 귀찮다고 판단을 했던 것인지 나를 경찰에 고발하거나 신고하진 않았다. 대신 나는 십 몇년동안 일한 직장을 잃게 되었고 그 회사에서의 경력은 그림자처럼 따라다녀 다른 어떤 곳에서도 일용직을 제외하면 일자리를 쉽게 구할 수 없었다.
 결국 나는 대부분 압류 당해 쥐꼬리만큼 남은 퇴직금과 마누라가 융통해 놓은 자금, 그리고 대출금으로 무언가 사업을 시작할 수 밖에 없었는데 어떻게 흘러 흐르다 보니 이 지역까지 오게 되었다.
 
 가게를 오픈하고 얼마 지나지 않아 여러가지로 굉장히 신경쓸게 많던 우리 부부는 당연하게도 밥을 사먹는 때가 많았는데 시간의 1분 1초가 아까운 그 때 당연하게도 매장의 바로 지하이기도 한 옥희의 가게에서 식사를 해결하는 때가 많았다.
 
 처음부터 우리 부부가 -당연하지만- 그 남자를 옥희라고 부른것은 아니었다. 그렇지만 그는 한낮의 지루함과 죽을듯한 사투를 버리는 듯한 얼굴로 자신을 옥희라고 소개하고 옥희라고 부르라고 했기에 그냥 옥희라고 부르는 것 뿐이었다. 그리고 그는 물론 그건 자신의 본명이 아니라고 했다.
 
 옥희의 가게는 기본적으로 바 형의 흔하디 흔한 술 집이었지만 점심이나 아침시간 때는 간단한 먹을거리를 팔곤 했다. 밤은 어떤지 모르겠지만 낮의 술집이란 건 공통적으로 시골의 오래된 이발소 같이 굉장히 지루하고 따분한 것이라 옥희의 술집도 크게 다르진 않았다. 옥희의 가게에서 파는 식사 메뉴는 굉장히 다양했지만 거의 대부분은 정말 맛이 없었다. 그래도 그 중에서 먹을만한 것을 고르라고 하면 오무라이스 류의 볶음밥이 그나마 잘 먹을만했는데 그렇다고 해도 먹을만하다는 것이 뛰어나다는 의미가 아니라 오직 그 메뉴만이 목구멍으로 넘길만 하다고 느낄 정도의 수준이었던 것이다.
 
 아무튼 그렇게 아침 점심 계속 들낙날락하다보니 우린 자연히 옥희와 친해지게 됐다. 옥희에 대해 설명을 하자면 정확한 나이는 모르지만 30대 초반정도의 남자로 자신은 옥희라는 이름이 본명이 아니라고 했다.
 
 
 
 
 
 
 
 
 
 
 
 
아는 언니 둘이랑 바닷가 같은데를 놀러갔다 .
거기에 어떤 남자애가 있었는데  어떤 특별한 장면은 안니오지만 느낌이 나랑 친밀한 관계였다.
그런데 그남자애가 나한테 집착 ? 놓아주지를 않았다.
나는 그애한테 벗어나려고 언니들의 도움으로 도망을 쳤다 .  그런데 그애가 쫓아와서 나를 데리고 가고..옆에 있어야 된다고 했다.
나는 계속 도망치려고 하고.. 그럼 ..차라리 나를 죽인다고 하면서 계속 쫓아오는 꿈이다.
걔가 총두자루를 갖고 나를 찾아해매고 난 대로면까지 겨우 나와 택시를 잡는데 사람이 타거나 빈택시가 없는거였다.
난 당황해서 일부러 골목골목 아무집에 들어가서  숨죽이고 그냥 그애가 지나가길 바라면서 숨어있었다.
그런데 그애는 내가 어디있는지 알고 따라왔다 .
그래서 보니까 밑으로 내려가는 통로에 나무 사다리가 있었다.
그 사다리를 타고 내려가는데  그때는 그 애가 내 남편이었다. 나는 남편을 피해 계속 내려갔다
남편도 위에서 따라오고 그러다가 구둣방 갔은데가 나타났는데 같이  성당에 다니는 아저씨를 만났다.(실제로 난 성당을 다니지 않는다)
남편과 난 아무일 없다는듯이 (남편과 나의 이런 상황을 눈치챌까봐 ) 그아저씨와 밝게 인사를 하고 나는 또 밑으로 계속 내려갔다.남편은 나를 죽이려고 계속 따라오고..
그러다가 마지막까지 내려왔는데 작은 성당이었다.  수녀님이 어서오라고 반겨주시는데 이제 살았다는 생각이 들었다.
근데 말이 성당이지 거실있고 방있는 평범한 집같았다.
남편도 바로 따라들어왔다. 그런데 성당이라 어쩌지 못하고 묵묵히 나를 바라보았다.
수녀님은 우릴 기도하는 방으로 안내해줬다.  우린 방에  들어가서 앉았는데 남편이 이상한 띠같은걸 가지고 있었다.
수녀님이 보시더니 그끈은 모냐고 물어봤더니 남편이 하는말이 그 끈은 뫼비우스의 끈이라고 했다.
운명이 계속 반복된다는 띠... 자기는 오년전에 죽어야 하는데 어떤일로 아직까지 살아있는거라고..  그래서 운명이 이상하게 바뀐거라는 알 수 없는 말을 하였다.
그러다가 보니까 내가 아이를 안고 있는거였다.   돌도 안된 예쁜 사내 아이였다.  남편과 나사이의 아기였다. 난 한참을 바라보고 수녀님께 아이좀 잠시 맡아달라고  남편과 단둘이 기도하고 싶다고 말했다.
그리고 속으로 수녀님 우리아기 잘 보살펴 주세요 ..우리아기 잘 지켜주세요..  난  남편과 같이 죽으려고 결심을 했다. 이게 최선의 방법인거 같았다.
그리고 남편을 바라보다가 꿈을 깻다.
그런데 꿈을 깨고 무섭기도 하지만 마음이 아프다고 해야하나..
연민의 감정이랄까..
암튼 그냥 꿈이라고 하긴 생생하고 먼가 암시하는거 같기도 하고..
머 이런내용인데 무슨꿈인지 모르겠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