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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아.
오늘은 오랜만에 이야기를 해야겠다.
자 오늘 할 이야기는 저번주 언젠가 게시판에 적었던 그 에스더라는 여자에 관해서다.
음
몇일전 발렌타인데이니까 그 기념으로 이 이야기를 하는 것이다. 아는 사람은 알고 모르는 사람은 모르겠지만 난 작년 겨울에 세븐 일레븐 역삼 8호점에서 한겨울에 반팔입고 김밥을 말았었다. 이유는 모두다 알다시피 돈 때문. 돈이 아니었더라면 그 살이 에는 겨울에 반팔을 입고, 그런 곳에서 김밥을 말진 않았을 것이다. 그 세븐일레븐 역삼 8호점은 강남역에서 CGV 가는 길에 있어서 오며가며 다니는 사람도 엄청 많았고 유흥가 한가운데에 있어서 아침부터 밤까지 손님이 정말 끊이지 않는 곳이었다. 또 그 유흥가 옆에는 오피스도 있어서 점심시간이나 저녁시간엔 끼니를 때우려는 사람들까지 사람들로 아비규환과 같은 곳이었지. 그렇게 유동인구도 엄청났고 김밥을 찾는 사람도 많았기 때문에 김밥은 말리자마자 술취한 사람이든 말쑥하게 양복을 입은 사람이든 다들 하나씩 집어가기 일쑤였고 그렇게 팔리는 족족 매진 되지 않게 재고를 유지해야 했으니, 난 정말 하루종일 김밥을 말 수 밖에 없던 것이다.
그 김밥을 마는건 얼핏생각하기에 굉장히 편하고 재밌는 일이라고 생각할지 모르겠지만, 너희가 생각한 것보다 많이 고된 일이었다. 김밥을 마는 것 자체가 고되지는 않았다. 다만 김밥을 말던 곳은 전문적인 김밥 가게가 아니라 편의점이다보니 환경을 탓하는게 옳을지도 모르겠다. 김밥을 말게 되어 있는 테이블은 원래 조리용이 아니라 무척 낮아서 허리를 푹 숙이고 작업을 할 수 밖에 없었고, 김밥집 아주머니도 연속 서너시간은 김밥을 말진 않는데 난 그런 불편한 자세에서 단순 반복적인 작업을 세시간 넘게 매일매일 해 왔기 때문이다. 김밥을 다 말고 난 이후에는 가게의 청소나 매장 물건 정리와 같은일을 했었다.
난 언제나 김밥을 말며 이런 근무환경에 대해 점장에게 불평불만을 했었고, 점장은 내 이런 불평불만을 잠재우려는 건지 아니면 일손을 도우려는 건지 김밥을 말때면 다른 여자 알바나 직원을 붙혀주곤 했었다.
나와 김밥을 말게된 여자알바는 보통 셋중에 하나였다
한명은 미영씨라고 불리는 강남역 근처 고시원에서 자취하던 여자였고 또 다른 한 명은 롯데 정사원이었던 이름 기억 안나는 키큰 여자, 또 다른 한여자는 에스더라는 여자애였는데 이름에서 알 수 있듯이 기독교인지 카톨릭인지 알 수 없는 집안에 엄청 보수적으로 자란 그런 여자애 였다.
기독교인지 천주교인지 사실 구분은 잘 안가는데 그게 별로 상관은 없었다. 아무튼 에스더라는 여자애는 사실 그리 뛰어난 외모는 아니었다. 그래도 그나마 셋 중에 고르라고 한다면 에스더의 외모가 제일 나은 편이었다. 일단 셋 중에 21살로 제일 어린편이었고 미영씨처럼 자취하는 사람 특유의 덜마른 빨래냄새도 안났으며, 롯데사원처럼 치열이 엉망인 것도 아니었다. 그러나 그것도 그런 환경이었기 때문에 돋보이는 것이었지 따지고 본다면 에스더의 앞니는 심하게 돌출되어 있었고 어벙해보이는 눈과 색기없는 미소, 마르고 통나무 같은 몸매는 여자로써 매력이 정말 떨어진다고 볼 수 있었다.
그렇지만 그런 단점들에도 불구하고 사람을 끌어당기는 많은 여러 매력을 가진 여자였는데, 그 에스더에게선 긴 생머리 속에 수줍게 웃는 모습과 또한 속깊은 곳에서 진심으로 남을 배려하는 모습, 그리고 종교에 오랫동안 심취해 왓던 탓에 여러모로 정신적인 성숙함에, 남성을 두려워하지 않는 때묻지 않은 순수함을 가지고 있었다.
난 사실 말하고 떠드는 걸 진짜 싫어하지만 그것보다 더 죽도록 싫었던 건 둘이서 어색하게 벙지고 있는 거였다. 그래서 떠드는 걸 싫어함에도 불구하고 어색한 분위기가 싫어 난 쉴새 없이 떠들었는데 그 세 여자들은 각기 다들 반응이 달랐다. 그 김미영이라는 여자는 아무래도 혼자 고시원에서 살아서 였는지 사람이 많이 그리운 듯 내 이야기에 적극적으로 반응을 보이며 하하 웃기도 하고 가끔 때로는 신경질 적인 반응을 보이는 편이었고 그 키 컸던 세븐 일레븐의 정사원 여자는 덧니가 부끄러운지 그저 입을 가리고 수줍게 웃을 뿐이었다.
하지만 그 에스더란 여자는 그 앞의 둘과 반응이 전혀 달랐다. 아니 다른 정도가 아니라 아예 전혀 접하지 못한 반응이라고 해야 옳은 것 같았다. 그녀는 내가 무엇을 농담을 하던 뭘하던 그저 항상 시덥잖은 반응 뿐이었다. 난 그래서 항상 말하다가 스스로 지치곤 했는데 그러나 이상하게도 말하다 보면 뭔가 다 털어놓는듯한 그런 무언가가 있었다.
내가 느낀 다른 반응은 좀 내게 이상하게 다가 왔다. 보통 다들 대화를 한다고 하면 서로 상호작용으로 의견을 주고 받거나 생각을 전하기 마련인데 그 에스더란 여자는 자신의 생각을 나에게 전하려고 하지 않았다. 오직 내 이야기에 집중을 한 채 내 이야기만을 듣고 있으며 마치 나의 생각이 자신의 생각인 듯하게 상대를 거스르지 않으면서 상대로 하여금 대화에 몰입을 하게 하는 그 무엇인가가 있었다.
사실 그건 좀 충격이었다
난 말을 하는것을 굉장히 기피하고 싫어하는 편이었는데 그 이유는 내가 무언가를 주장하고자하면 반드시라고 해도 좋을만큼 상대는 나와 다른 의견을 내 놓았고 난 그런 대립이 지겹게도 싫었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 여자는 내게 있어서 어떠한 대립각도 세우지 않았고 아무런 이의도 제기하지 않았으며 그저 조용히 듣고 적당히 어찌보면 성의가 없다고 해도 좋을만큼 대답만 하고 있었다. 처음엔 내 이야기에 관심이 없나라고 생각했지만 나중에 그 이야기한 내용을 물어보면 또한 그것도 아니었다. 어디까지나 내 이야기를 기억하며 듣고 집중하고 있던 것이다.
생에 처음이라고 해도 좋을만큼 내 이야기에 집중해 주는 사람을 만난 나는 당연히도 그 사람에게 빠져들 수 밖에 없었다. 난 그 에스더란 여자와 김밥을 마는 시간이 즐거웠으며 가끔 화제가 떨어져 말하기 지쳤을때도 심지어 마릴린 맨슨 노래를 따라부르며 신성 모독적인 발언을 했을때도 그 여자는 웃고 내 이야기에 맞장구 칠 뿐이었다. 그런 에스더에게 난 하루하루 끌릴 수 밖에 없었고 당연하게도 그런 끌림을 느낀 것은 나뿐이 아니었다. 비록 앞에서 설명했듯이 돌출된 입에 절대 매력적인 외모는 아니었음에 불구하고 다른 타임의 알바 남자와 심지어 그 가게의 점장까지도 그 에스더란 여자에게 끌리고 있었던 것이다.
나도 사실 그 에스더에게 끌리는 것은 마찬가지였지만 난 결코 그것을 밖으로 표현하진 않았다. 다른 그 경쟁자들에 비해 나이도 많았고 그다지 잘생긴 외모도 아니었으며 그저 내세울꺼라곤 조금 더 긴 가방끈과 김밥을 빨리 만다는 것 정도 뿐이었기 때문이다
결국 그 에스더란 여자는 내 다음타임의 송구라는 20살의 하얀 얼굴에 갈색머리의 잘생기고 넉살좋은 남자와 사귀게 되었고 난 질투를 했지만 마음 한구석으로는 그들을 진심으로 축하해줄수 밖에 없었다.
그러나 난 그 에스더를 말리고 싶었다. 왜냐하면 누가 보더라도 그 둘은 에스더가 비참하게 차이는 것으로 끝날 거란 것이 뻔히 보이는 커플이었고 송구라는 남자는 난봉꾼에다가 바람끼 가득한데 반해 에스더는 기독교계의 보수적이며 오후 6시에 통금이 있는 그런 집안에서 자란 아이였기 때문이다.
난 후에 회식자리에서 그런 예측을 그 둘에게 다 이야기 했다.
술을 마시고 둘 앞에 있는 자리에서
"송구씨 당신이 에스더를 아마 3~4월에 차게 될꺼에요. 신입생 가득한 캠퍼스를 송구씨 자네가 버틸수 있을꺼 같아요? 아뇨 절대 못버텨요. 에스더를 봐요. 얼마나 답답해요? 또 에스더는 자기 자신에 대해 아무것도 결정 못해요. 둘이 사귀는 것도 송구씨가 결정한 거잖아요?" 라고 말이다.
난 그 김밥마는 아르바이트를 2월 중순쯤에 그만뒀는데 그 때 에스더는 내게 발렌타인데이 다음날쯤에 선물로 손으로 만든 초콜렛을 줬다.
"오빠랑 같이 있어서 즐거웠어요. 다음에 또 연락할게요."
난 웃으면서 인사치례라는 것 정도는 알았지만 그냥 받아뒀다. 뭐 우리 둘이 서로 사귄것도 아니고 그냥 아무 사심없는 그런 선물로써는 괜찮겠지라고 말이다.
그 뒤 아마 작년 4월? 5월? 쯤이었던것 같다
졸업 작품으로 한창 바쁘던 시기였는데 내 전화로 모르는 전화 번호가 찍힌 것이다. 난 모르는 전화는 절대 받지 않는 주의지만 그 전화는 시간 주기를 가지고 계속 반복적으로 걸려왔다. 결국 수업을 다 마치고 집에 가는 지하철에서 결국 그 전화를 받게 됐는데 전화 주인공은 송구였다.
"형 저에요."
"어 송구씨 어쩐일이에요?"
"형 잘지내요? 하하하하 졸업은 안하세요?"
"아 뭐 요즘 그렇죠 뭐... 송구씨는 학교 다닐만 해요?"
"예...뭐 그렇죠... 그나저나 형 에스더가 형 좀 보고 싶다는데 만나줄 수 있어요?"
"에스더가요?"
"네... 그냥 오랜만에 형이랑 같이 아르바이트 했던 사람들이랑 보고 싶다네요?"
"네 뭐 그러죠 뭐..."
그렇게 전화를 끊고 중간고사 기간에 아르바이트로 잠을 못자 면도도 못하고 굉장히 초췌한 모습으로 건대 앞 술집에서 그 에스더를 볼 수 있었다. 그러나 송구의 이야기와는 달리 다른 사람은 없었고 그 에스더만 나와 있었다. 난 에스더에게 잠깐 기다려달라고 하고선 밖으로 나와 송구에게 전화를 했다
"송구씨? 다른 사람들은요?"
"형 죄송해요. 사실 형한테 부탁이 있어서 전화 했어요."
"무슨 부탁인데요?"
"에스더 설득 좀 해줘요. 도저히 제말을 듣지 않아요."
"무슨 말을 듣지 않는다는거에요?"
"그냥 다요... 답답해 죽겠어요. 밤에 늦게 놀지도 못하고.. 갑갑해요. 그냥"
사실 그 둘의 커플은 이미 내가 예상했던 대로의 수순을 밟고 있던 것이다. 에스더를 못견디는 송구와 또한 자신에 대한 변화 의지나 욕구 같은 것이 없던 에스더. 난 에스더와 같이 밥을 먹고 또 간단히 술을 마셨다. 난 술을 거의 못마시는 편이었는데 그날은 사실 에스더가 많이 마셨다. 하지만 술을 마시면서 난 에스더에게 거의 말을 하지 않았다. 그냥 최근의 안부와 송구와는 잘 지내냐는 간단한 이야기 또 학교생활은 잘 하냐는 정도....
그러나 에스더는 과거 김밥말던 시절처럼 내 어떠한 질문에도 대답하지 않았다. 그냥 웃으면서 엷은 미소를 보이고 그저 가끔 고개를 끄덕이거나 가로젓거나 예 아니오 정도의 대답만을 할 뿐이었다. 나도 사실은 중간고사와 여러가지 일로 인해 지쳐 더 떠들 상태가 아니어서 술을 마시고 그날은 그렇게 헤어졌다.
그리고 몇일 뒤 다신 송구에게 전화는 오지 않았지만 에스더에게는 주기적으로 연락이 오고 거의 주기적으로 만나게 되었다. 만나서 하는일은 늘 같았다. 강변에서 같이 밥을 먹고 강변 cgv에서 영화를 보고 그 영화에 대해 적당히 이야기를 하다가 헤어지는 식이었다.
그러나 난 그 에스더와 만날수록 자신을 소모한다는 느낌을 지울 수 없었다. 매일 같이 떠들어 대는 것은 나뿐이었고 그 에스더는 자신과 그 주변에 대해서는 일번반구조차 하지 않았다. 학업이든 송구든 집안이든 무엇이든 내 질문에는 항상 대답을 하지 않고 그저 묵묵히 듣고 있을 뿐이었다. 길을 걸을 때에도 손을 잡을때에도 영화를 볼때에도 항상 묵묵부답일 뿐이었다. 마치 그녀는 그래... 거울과도 같았다. 나를 거스르지는 않다고 느끼는 것은 그녀는 단지 수동적으로 나를 따라할 뿐이었기 떄문이었다. 그녀는 스스로 아무것도 표현하지 못했고 아무것도 말하질 않았으며 그저 나의 행동을 따라 자신의 행동을 결정하고 그것을 그저 비출 뿐이었다.
난 그녀를 만나면서 점점 소진되어 갔고 그녀와 만날수록 더 힘들어지고 더 괴로워질수 밖에 없었다 그리고 그런 괴로움이 더해질수록 스스로 망상과 번뇌에 빠지기 시작했다. 그녀가 내 이야기를 들어준것은 나에게 흥미가 있어서가 아닌 결국 그녀란 존재는 없기 때문에 내면에 아무것도 있지 않기 때문이라는 생각이 점점 들었다.
이런 비슷한 느낌은 예전에도 많이 겪은적이 있었다 내가 주로 사람을 가늠할때에는 어떤 '그릇'을 통해 가늠하곤 하는데 그 '그릇'이 느껴지지 않는 것은 보통 두가지였다. 그 '그릇'이 정말 거대하거나 아니면 그 '그릇'이라는 것이 아예 존재하지 않거나
내 경험으로 따지자면 에스더는 후자에 가까웠다 난 그 그릇에 내 모든 에너지와 열정을 쏙아 붓는데도 항상 그 그릇은 채워진다는 느낌이 들지 않았다. 그리고 그렇게 세번을 만나고 네번째 만나자는 약속을 잡도록 늘 언제나처럼 에스더에게 전화가 오자 난 심한 갈등을 겪을 수 밖에 없었다. 이 여자는 괴물이야 라는 생각이 내 머리를 가득 지배하게 되고 점점 참을 수가 없게 되었다.
" .........어....에스더니?..."
".....네.... 오빠........"
"....어 그래... 또.... 거기서 보는거야?......"
"... 오빠 편하신대로 하세요..."
에스더는 무언가를 주장해 본적이 단 한번도 없었다.
난 에스더와 영화를 보고 밥을 먹었지만 대체 내가 스스로 무엇을 하고 있는지 도저히 알 수 없었다. 그저 손은 허공을 젓고 있었고 먹은 음식의 맛은 기호로써 존재할 뿐이었다. 난 도저히 참을 수 없었다. 내가 과연 여기서 무엇을 하고 있나? 그 에스더와 조금이라도 더 있으면 미칠 것 같았다.
"에스더. 잠깐 할 말이 있어."
"꼭 대답해줘야 돼. 이게 아마 내가 앞으로 뭘 하게 될지에 대한 중요한 질문인거 같다...."
난 잠시 큰 숨을 내쉬고 말했다.
"대체 왜 나한테 연락한거지?"
"...송구랑 헤어졌어요..."
"언제?"
"... 그때 기억나요? 송구와 다 같이 만나기로 하고선 오빠랑 저만 만난날 있잖아요. 그날 이후로 송구가 연락이 없어요."
난 사실 모든 문제에 대해 해답이 있다고 생각하진 않았다. 그러나 어떠한 질문이든 항상 비슷한 근사값은 존재하기 마련이었고 그 에스더의 답은 내가 원했거나 상상했던 답이 전혀 아니었다. 그녀의 대답은 전혀 우리 관계와는 상관없는 것이었고 더군다나 원하는 답도 아니었다. 난 점점 더 참을 수가 없었고 그 자리에 있는것이 견디기가 힘들어졌다. 하지만 기분을 억누르고 눈을 바라보며 맞설수 밖에 없었다.
거의 정신을 차리고 진지하게 마주한 에스더의 눈은 아무것도 비추질 않는 것 같았다 대체 나를 바라보면서 그 뒤에 무엇을 보는 것일까? 실은 아무것도 비추고 있지 않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었다.
"에스더 잘 들어. 난 더 이상 너랑은 만나지 않을꺼야. 뭐 그건 절대 너가 좋다 싫다라는 게 아냐. 넌 항상 내 옆에 있던 적이 없었고 무언가를 정면으로 마주한 적이 없었어. 송구한테도 나한테도 어떤일에도,... 심지어 송구와 사귀는 것도 에스더가 결정한 것은 아무것도 없었지. 그저 넌 의지도 없고 그림자도 없는 그저 인형일 뿐이야."
난 그 뒤로 자리를 박차고 나왔고 그 뒤로 다신 에스더의 전화를 받지 않았다.
그 뒤 추석이나 크리스마스나 설날이나 가끔 에스더의 문자가 오긴 했지만 난 그 어떠한 문자에도 답장이나 응답을 하진 않았다.
그저 다시 그런 경험을 하고 싶진 않았으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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