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금은 공학적인 이야기지만, 내가 과거 소성에 대해 게시물을 올렸을 때 그 의미를 이해한 사람은 없던거 같았다. 아니 긍정적으로 생각하자. 어쩌면 그 의미를 이해한 사람들은 내게 어떤 상태인지 알기 때문에 어떤 위로의 말조차 내게 건네지 않았으리라. 소성이란 탄성과 반대되는 개념으로 물체가 힘을 크게 받아 변형이 크게 일어난 후 다시 원래의 형태나 모습으로 돌아가지 못하는 현상을 말한다. 고등학교나 대학교에서 배울 재료물리 개념에 대한 이야기를 하려는 것은 아니고 그저 모든 행동과 말에는 의미를 담으려 노력한다. 그게 내 글이나 게시물을 보는 당신에게 닿을 수도 있고 닿지 않을 수도 있고 최소한은 나와 대화를 건네는 사람이라면 모든 대화는 상대에 대한 애정이 담겨 있다. 뻘소리 한마디와 재미없는 시덥잖은..
사람들은 때때로 내게 큰 오해를 하곤 한다. 진실되고 착하고 어쩌고 저쩌고. 하지만 사실은 그냥 인생이 괴로울 정도로지겨울 뿐이며 사실 내 말은 큰 의미가 없고 공허하다. 그나마도 예전에 아는 동생이 글을 쓰는 취미가 있었는데 -나보다 훨씬 글을 잘 썼다. 내 글은 거짓말 허섭 쓰레기일 뿐이다.- 그 동생에게 '넌 글에 재능이 있는것 같다.'라는 내 말 한마디에, 다니던 학교를 그만두고 전업 글쟁이로 나선 일을 겪고, 난 큰 충격을 받아 내가 뭐라도 되냐며 누군가에게 말을 해주는 일도 그만두게 되었다. 그렇다고 그 동생이 잘못됐다는 건 아니다. 지금은 소식이 끊겼지만 어찌보면 그 동생은 잘 됐을수도 있고 실패했을 수도 있다. 그보다 내가 공포스러웠던 건 타인에게 비쳐지는 내 모습이었고 내가 알지도 못하는..
오늘은 어제 비가 와서인지 갑자기 훅 추워져버렸다. 십이도였다던가? 한겨울에 비할바의 추위도 아니고, 군대에 있을 때는 영하 삼십도 정도의 추위에서 근무를 서기도 했지만, 아무래도 군대와는 달리 내복도 깔깔이도 트레이닝복도 속안에 입지 않는 지금은 십이도의 추위지만 군대에서 겪던 추위보다 더 매서운 것 같다. 정말 뜬금없는데, 이런 추위를 기념하여 쌍쌍바에 대한 이야기를 해보려 한다. 이런 추위와 쌍쌍바가 어떤 연관이 있는지는 나도 잘 모르겠지만, 그냥 해보려한다. 어찌보면 모든걸 녹여 버릴듯한 봄이오다가 갑작스레 추워지다보니 뇌 호르몬 작용에 이상이 생겨 문득 떠오른 것인지도 모르겠다. 개인적으로 쌍쌍바를 누가 만들었는지는 모르겠지만, 가히 그 업적은 스티브 잡스에 비견될만 하다고 생각한다. 애플의 스..
신을 만난다는 것은 생각만큼 쉽지는 않았지만 아주 못할 일은 아니었던 것 같다. 신 또는 신과 같은 존재는 우리가 생각하는 것보다 곳곳에 존재하고 있다. 다만 그들은 너무 자연스럽게 세상과 녹아있어 우리가 쉽게 알아치지 못하는 것일 뿐이다. 그렇지만 아무나 눈치 채는 그런 일은 아닐 것이다. 하지만 난 신을 만나기 위해 수많은 공부와 조사를 했고 그리고 결국엔 내 주변에 있던 신을 만나고야 말았던 것이다. 신이라고 하면 우리가 흔히 우리가 떠올리는 그런 모습은 아니었다. 근엄하고 위엄이 넘치는 흰수염을 길게 기른 그런 노인이 아니라, 그보다는 정반대와 같았다. 흰 수염은 없고 검고 아름다운 긴 머리가 있었으며, 근엄과 위엄보다는 세상에 지루해하고 무언가 나른해 하는 것 같았다. 노인은 없고 10대의 평범..
모든 문제의 해결책은 자신의 문제를 명확하게 인식하는데서 출발한다. 자신의 문제가 명확하지 않은 상태에서 해결책을 찾는 것은 마치 동그란 퍼즐구멍에 네모난 퍼즐 조각을 억지로 맞추는 것과 같다. 물론 잘못된 구멍에 맞지 않는 조각을 억지로 끼워 넣으려 노력했던 경험은 나는 물론이고 누구나 한번 쯤은 있을 것이다. 지금이야 지나가며 누군가 맞지 않는 구멍에 맞지 않는 조각을 끼워 넣으려는 모습을 보게 된다면, 그게 마치 과거의 나 자신이더라도 지금의 나라면 아마 한마디쯤 충고는 건네 줄 것이다. "멍청아, 그 구멍은 애초에 맞는게 아니야. 넌 어떻게 된게 구멍과 조각이 다른게 보이지도 않냐? 그거 버리고 어서 딴 거 찾아서 끼워." 그러나 내 과거를 스스로 돌이켜 생각해본다면, 과거의 내 자신이나 혹은 그..
누군가가 내 이야기가 너무 불필요하게 장황하다는 이야기를 했다. 난 지적 받는 것은 될 수 있는대로 고치는 편인데다가 장황하게 늘어놓다보면 결국 나를 소모시키고 읽는 사람도 지친다는 생각에 다음의 이야기는 장황하게 써 두었다가 요점만 다시 간단히 써보았다. 지난 달 도면을 들어 옮기다가 팔 안쪽을 종이에 베었다. 별 것 아닌 것으로 여겼으나 무엇에 감염되었는지 자리에 사마귀가 나 버렸다. 크기가 작았을 때는 감각이 없기에 칼로 스스로 도려내어 보았으나, 많은 출혈이 있은후에 그 출혈의 보람도 없이 다시 사마귀가 돋아나 버렸다. 별 수 없이 난 병원에 가서 제거하기로 마음 먹었다. 점심시간을 이용해 찾은 피부과 병원은 당연하게도 그 병원도 점심시간이라 시술을 하지 않는다는 펫말이 입구에 붙어있었다. 난 3..
간혹가다 사람들은 내게 반기독교적이거나 악마를 숭배하는 것이 아니냐고 묻곤 한다. 물론 나도 여느 평범한 사람만큼이나 그런것은 단지 미친 짓이거나 혹은 열등감, 정신병과 같은 어린 날의 치기가 만들어낸 불장난과 같은 것이라고 생각한다. 아무래도 제 정신을 가진 사람이라면 스스로 '악'을 주장할 리가 없기 때문이다. 심지어 히틀러 같은 사람들에게도 타인이 보기엔 아우슈비츠는 악이었지만, 스스로는 '선'이라고 생각했으니까. 그렇다고 해서 내가 이런 악마와 같은 것을 무조건 배척한다는 것은 아니다. 그저 단지 외면해 버리기엔 그 '악' 혹은 '악마'란 것은 너무나 매력적인 속성을 갖고 있기 때문이다. 세상의 얼마나 많은 소설과 영화들에서 그 '악'이란 매력있는 존재들로 채워져 있는지 살펴본다면, 인식하고 있는..
통증은 예고되지 않고 언제나 불의하게 찾아온다. 사실 이것은 모든 '나쁘다' 혹은 '흉하다'라는 속성을 가진 것이 갖는 공통의 속성일 것이겠지만, 적어도 지독한 복통 같은 경우는 예고 정도는 해주었으면 하고 바랄 때가 있다. 만화에서 본 이야기였던 것 같은데, 복서 중에 어떤 복서는 머리를 맞고 케이오가 되면 천국으로 가는 기분이지만, 배를 맞고 케이오가 된다면 지옥으로 가는 기분이 든다고 했던 걸 본 적이 있다. 비록 난 복서는 아니지만 복통이라는 것은 적어도 내가 아는 고통 중에 상당히 그 통증의 강도가 높은 쪽에 속한다. 그렇다. 나는 지금 배가 몹시도 아프다. 마치 길다란 엿을 꼬이고 꼬이고 꼬다보면 꼬이다가, 끊어지듯이 내 창자도 비비꼬여 끊어지는 듯한 통증을 지금 나는 느끼고 있는 것이다. 그..